1950~1953 : 某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대한 명칭에 대한 짧은 생각

the Civil War


AD 1950.6.25부터 1953.7.27까지 있었던 동북아 어느 지역에서의 유혈사태에 대해서

어떤 명칭을 쓸 것인가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명칭은 그 자체가

가치평가적인 면이 있기에 당사자들에게는 민감한 문제이고 후대인들에게는 역사적

평가(이자 정치적 평가)를 확정짓는 잣대가 됩니다.

전쟁(戰爭 war)

서로 대립하는 국가 또는 이에 준하는 집단간에 군사력을 비롯한 각종 수단을 사용해서
상대의 의지를 강제하려고 하는 행위로 다른 강제행동과 다른 점은 그 주체가 고도로
조직화된 집단으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투쟁적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ex) 취업전쟁


분쟁(紛爭 conflict)

언어, 종교, 경제, 정치 등을 공유하는 사회 단위 사이에 다툼이 있는 상황.
전면전쟁보다 규모나 군사력 동원수준이 낮은 경우에 주로 사용되며
실제 무력행사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에도 쓰인다. 반대로 전쟁을 일부러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해 쓰일수도 있다.


내전(內戰 civil war)

국가 또는 사회 내부에서 권력의 획득 ·유지를 위하여 발생하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무력투쟁. 실제 역사상의 내전은 외부와의 관계와 무관하게 진행되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그 내부주체들간의 투쟁을 강조하기 위한 용어이다.


내란(內亂 rebellion)

내전 상태에 현재의 정권지배층에서 상대집단에 대한 정치적, 법적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 내전이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무력충돌인 반면 내란은
무지렁이, 악에 현혹된 이들이 벌이는 소란이라는 뉘앙스를 가진다.



1-1 6.25

1-2 6.25 전쟁

1-3 6.25 사변

1-4 6.25 동란

1-5 6.25 내전


전쟁발발일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는 남한에서 고전적으로 사용한 명칭들로 주로 북한의

기습공격을 강조하며 북한의 반민족적, 반평화적인 행위를 비판하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여기서 극단으로 나가면 '김일성의 亂'이 됩니다. -.,-

사변이나 동란이 일본제국 시절 국제분쟁의 성격을 축소시키기 위해 군부에서 사용한

용어라는 것도 문제지만 전쟁발발일을 전쟁명칭으로 삼는 경우가 유일하다는 비판도 있

습니다.



이 전쟁이 남북간의 이념 차이에서 비롯된 내전이라는 성격도 있지만 참전한 외국군의

존재와 전쟁발발에 외부적 요소가 존재했기에 나름대로 국제전의 성격을 나타내는 용어

도 있습니다.


2-1 한국전쟁

이것은 국제 정치학계에서 통용되는 The Korean war의 직역어인데 한국사에서 전쟁이

이것밖에 없었냐는 비판이나 너무 외부자적 시각에서 비롯된 용어라는 비판이 있습니다만

그동안 1과 같은 용어들이 일방적으로 사용된데에 대한 반발로 요즘은 보편적으로 쓰이는

말이 되었습니다.


2-2 한국내전

이것은 나름대로 이 전쟁의 내전적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이나 2-1과 같이

외부자적인 용어라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3 동북아세계대전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일부 학자들이 다양한 참전국가들이 있었고 그 주축은 동북아

국가들이었으며 그 전쟁 초기의 정치적 의도가 이 지역의 세력판도에 끼치려 했던 점, 실제

로 전쟁 후 각국간의 관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상당기간 미친 점을 근거로 삼습니다.

문제는 이 용어에서는 '우리'가 없고 부속품 중 일부로 취급된다는 것 입니다. 전장이나

절대피해자수는 '우리'가 가장 많고 전쟁의 영향도 가장 많았다는 것도 생략되었습니다.



그래서 '남북'을 강조하는 용어도 나옵니다.


4-1 남북전쟁

4-2 남북내전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미국의 남북전쟁은 '미국 남북전쟁'이나 '미국 (남북)내전'으로

표기하면 구분도 됩니다. 문제는 이 용어는 다시 국제전의 성격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5 민족해방전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사용하는 정식칭호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6 3년 전쟁(천일전쟁)

서구 역사학계에도 전쟁기간을 명칭으로 삼는 전례가 있고 정치적인 판단을 배제한 중립적인

용어이기는 합니다. 위에 나온 용어들에 비하면 오히려 좀 비겁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어떤 용어를 사용하던 이 전쟁이 가지는 성격을 압축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겁니다.

아직 우리는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 국가들의 국민으로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계속해서 용어를 새로 만들고 정의를 내리는 과정 속에서 우리 역사를 관조하며

분석하는 법을 배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질전화의 결과를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ps: 그래서 넌 뭘 쓰자는 거냐라고 물으신다면 일단은 이 전쟁에 대해 좀더 많은 정보를

얻기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6.25 한국전쟁'을 사용하는 게 낫겠다고 하겠습니다.

네이버에도 그렇게 나오네요. ;;;

by 愚公 | 2006/10/13 00:02 | Research Object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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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준님 at 2006/10/13 08:45
트랙백합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06/10/13 12:40
정말 사용할 용어가 많군요.... 적절한걸 고르는게 어렵겠지만...
Commented by francisco at 2006/10/13 18:32
그냥 앗싸리 庚寅赤亂 이라든가 하는 건 어떨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_=;
Commented by nishi at 2006/10/13 23:19
한국전쟁은 국제전쟁이었죠.. 그래서 전쟁이라는 단어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Cato at 2006/10/14 00:25
전 이름은 당시 쓰던 사람들이 불렀던 대로 쓰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 (東學亂도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라서요) 6.25.사변에 끌리네요. 제 아버지께서는 中共軍이 개입한 다음의 전쟁에 대해 겨울동란[sic?]이란 말을 쓰셨던 것 같은데 당시 쓰였던 무슨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愚公 at 2006/10/14 17:49
nishi / '전쟁'쪽이 좀더 강한 인상을 주죠.

Cato / 당대 대부분 사람들은 '난리'라고 하던데 그걸 고유명사로 하기는 좀...
중공군 개입후 유엔군이 발린 겨울 전투들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은 일부 사람들(주로 서구 참전경험자)이 '겨울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nishi at 2006/10/14 21:46
흐음.. 그나저나 저 영어단어를 우리 발음으로 하자면 "씨빌" 워 인데 어째 발음이 요상합니다?
Commented by young026 at 2006/10/14 22:35
당시 쓰던 사람들이 남쪽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Commented by 愚公 at 2006/10/16 21:01
nishi / 거꾸로 읽으면 미스터 워빌;;; 음? 그러고 보니 이 전쟁도 MS사의 음모였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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